이 길(路)로
여름이 슬쩍 왔다 간걸까
오늘 아침 문득 서늘한 가을을 느낀다
:
착각일까
아주 짧고 강렬한 기억들이
일순간 덥쳐오는 기운에 밀려
사라진다
:
영화 '블랙'의 '데브라이 사하이'는
학장과 얘기 중에 갑자기 "나가는 문(門)이 어디냐"는 질문을 한다.
세월과 아픔으로, 가야하는 길을 잊어버린다
알츠하이머의 초기를 암시하는
:
길(路)은
가고자 하는
그리고가야할 곳을
기억하고 있을 때 의미가 있다
:
가슴에 사무치는 기억이
없는 이는
가야할 길(路)이 없는 것과 같이
인생의 아쉬움이며
살아 갈 가치가 缺如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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