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Smooth

가야할 길(路)과 기억

삼스카라 2009. 9. 5. 17:43


이 길(路)로

여름이 슬쩍 왔다 간걸까

오늘 아침 문득 서늘한 가을을 느낀다

:

착각일까

아주 짧고 강렬한 기억들이

일순간 덥쳐오는 기운에 밀려

사라진다

:

영화 '블랙'의 '데브라이 사하이'는

학장과 얘기 중에 갑자기 "나가는 문(門)이 어디냐"는 질문을 한다.

세월과 아픔으로, 가야하는 길을 잊어버린다

알츠하이머의 초기를 암시하는

:

길(路)은

가고자 하는

그리고가야할 곳을

기억하고 있을 때 의미가 있다

:

가슴에 사무치는 기억이

없는 이는

가야할 길(路)이 없는 것과 같이

인생의 아쉬움이며

살아 갈 가치가 缺如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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