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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세모는 마음 속 실타래를 풀어내기 좋은 시간
삼스카라
2007. 12. 31. 19:17
잠시 탄천에 나가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는 되는 듯하다
온 몸이 꽁꽁얼어버린 느낌이기에
:
썰렁한 그림자를 등에지고
올 해 마지막 날의 아쉬운 빛을
눈에 가득 담아 본다
마른 겨울나무 가지에 황금 빛 구름이 걸리고
내가 서있는 짐검다리 밑은
얼음을 스치며
쉴새 없이 차가운 액체가 빠른 세월 처럼
흘러간다
:
자전거 사이로 보이는 차량의 불빛은
분주한 사람들의
약속의 길잡이가 되는 듯 하고
:
시간이라고 타이핑하는 이 시간에도
시간은 흐르는 것인데
이 막막한 겨울의 마지막 몇 시간이
한해를 계획한 모든 걸 다 이루고 난 내 지친심신을
잠시 다독인다
나는 평화를 소원하고
내게 다가 온 모든것을 순수하게 받아 들이리라
그리고
곧다가 올 새 날을 정갈한 마음으로
온전하게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