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떠나가는 것들

삼스카라 2011. 11. 14. 22:35

걸음을 멈춘 채

오랜시간 동안

고개를 들지 못한다

:

길섶에 뿌려놓은

코스모스가

여름내내 버티더니만

시간을

짓누르는 것들로 인해

매몰차게 사라져 버렸다

:

오후에

잠시 내려놓은 햇볕을

받기위한 몸부림치는 잎(葉)은

나처럼

처량하다

:

내 나이의 시간이

오전 11시인지, 12시인지, 오후3시인지

아직 질려면

멀었는데

이토록 호되게 통증이 유발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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