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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대 전경

삼스카라 2009. 8. 12. 11:09








‘우여곡절’ 나로호, 19일엔 과연?

우여곡절 속에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KSLV-Ⅰ)인 ‘나로호’의 발사 일정이 오는 19일로 잡혔다. 여섯 번이나 발사가 연기된 끝에 잡힌 일정이다. 반응은 대략 두 가지이다. ‘이번에도 연기되지 않겠느냐’는 반복 학습에 따른 생각과 ‘이번에는 틀림없을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생각이다. 이미 나로호 발사 예정일은 ‘양치기 소년’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일 지 모른다.

이번 발사 일정이 발표되기 직전 중대한 의문 하나가 제기됐다. 나로호에 장착될 1단 로켓과 러시아에서 연소 실험을 실시한 로켓의 종류가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만약 이 같은 의문이 사실이라면 나로호 발사는 잠정 연기될 수밖에 없게 되며, 세계 10번째 자력 로켓 발사국 지위도 자동으로 잠정 연기된다.

다행히 교육과학기술부는 러시아로부터 접수된 공식 문서를 공개하며 “지난달 30일 진행된 연소시험은 우리 발사체에 장착된 ‘RD-151’ 엔진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평소와 달리 적극적으로 관련 내용까지 공개하며, 의문 확산 방지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나로호는 모든 전기적, 기계적 점검을 끝내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D-4일(15일) 발사체와 위성의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D-2일(17일) 나로호를 발사대로 옮겨진다. 발사 당일에는 액체 산소와 연료 주입 작업이 이뤄지며, D데이인 19일 오후 4시 40분~6시 40분 사이에 지상 300km 궤도로 발사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일정이 그대로 지켜질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 못한다. 기술적인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기상 여건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과부는 26일까지 발사 예정 기간으로 정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발사된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는 연료 주입 과정에서 수소 누출 등을 이유로 6차례나 발사를 연기하기도 했다. 나로호도 발사대에 세우고 발사 직전 추진제 및 가스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여섯 차례나 발사 일정이 연기되면서 러시아 측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훼손된 것도 변수이다. 러시아가 나로호 1단 로켓 개발에 사용되어야할 우주 개발 자금으로 자국의 차세대 로켓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는 지적은 이 같은 무너진 신뢰성의 단면을 보여준다. 나로호 발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도 꿈틀거리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사정은 물론 나로호 발사에 대한 북한 측의 몽니 등 정치 외교적인 상황까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들이 수두룩하다. 생각할수록 첩첩산중인 셈이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지만,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도 있다. 여섯 차례나 발사가 연기된 나로호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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