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빛도 아닌
내세울 만한 색감도 아닌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보인
자아의 표출은 더 더욱 아닌
그런 빛이
오늘 밤
내게 왔다
:
내가 꿈꾸고 있는
일들이
헛됨은 아닌 것인지
퇴색된 빛에서
찾고자 함을 얻으라는 암시인지
:
눈도 아닌 비도 아닌 것이
칙칙하기만 한 창에 비추어
보이는 저 것은
바로 내 모습이 분명하다
:
시간의 흔적
삶과 희망 그리고 절망이라는
낡은 단어들을 표현코자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기척이
내게 와서 머무른다
해와 달이
숨어 흐릿한 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자동차 불빛도
희미하기 만 하다
:
그러나
내게 보인 저 빛은
다양한 변화를 알려준다
나의 심오한 변화를
내가 변화하고 있슴을 내게 뵌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