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내외 묏자리를 두고 말들이 많더군요'
지청오는 '허허 그래요'
'남아있던 자리 중에서는 그래도 거기가 괜찮아요'
:
1974년 815 경축행사장에서 육 여사가 세상을 뜨자.난 속이 상해서 만취상태로
잠적했지요,내 손으로 묻기가 싫었지요
결국 최모 남모씨가 소점하고 내가 동조를 하니 내가 잡은 걸로 됐지요
대표성도 있고해서
그리고 5년뒤 1979년 새벽에 비서실 직원이 들이닥쳤어요
간밤에 박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겁니다.
청와대로 들어가서 김계원 비서실장과 장례절차를 의논한 뒤
곧바로 국립묘지로 갔지요 제가 잡은 대전 국립묘지가 아직 완공되지 않은 까닭에
자연히 육 여사 옆자리에 안장하기로 한 겁니다.
용이 빈약한 자리이지요
그래서 수백 트럭의 흙을 날라다가 보룡(補f龍)을 했어요
물이 차지 못하게끔 방지도 했고요
:
지청오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후 정득량에게 물었다.
제가 선생님께 바로 말씀 올리지 않았던가요?
그랬지 그자리에 물이 찼네
자리가 나빠서 자식들이 잘 안되네, 하는 말들은 지리의 근본을 모르는 자들의 소행이야
그곳은 국립묘지야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터가 아니지
국가유공자만 들어갈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야
분명히 말해서 그 넓은 영역에 혈토가 나온 정혈자리가
몇 자리나 될까?
대통령은 정혈에 묻혀야 하고 이름 없는 장병들은 개골창을 돋워서 만든 평지에
막 묻어야 한단 말인가.
:
박정희는 시대가 불러낸 인물이야 분명 부정적인 면도 많았지 민주세력을 압살하고
독재했지 하지만 그것도 상대적으로 봐야 하는 거야
박정희는 역사속의 그 오랜 보릿고개를 넘게 만들었어
<김종록 소설 -풍수- 중에서>
:
내가 사진에 담을 때도 60은 넘어 보이는 사람
두어명이 수맥침을 들고 묘역 주변을 어스렁거리며 한마디 씩 던진다.
:
나이 많아 보이는 할머니는 맨 발로
향을 피우고 참배를 한다.
멀리 동작대교가 보이며 강남이 눈에 들어오는 자리
편안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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