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내 사랑하는 친구의 해맑은 웃음

삼스카라 2007. 2. 21. 22:27













꼭 열아홉해 전 내가 병원을 찾았을 땐
내 친구는
머리에 무거운 추를 달고 침대에 엎드려있었다.
엎드려 3시간~ 바로 3시간~
그를 반복하며
오토바이사고로 경추4번과 5번의 손상
복서였던 덩치였는데 목아래 부분의 신경이 마비
:
딱딱한 침대에누인 육신의 신음
야윈인육의 반란

삶의 뜨거운 의욕은
이제 껏
강한 심장의 박동으로
멎지 않으려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하얀 시트와 붉은색 이불 그리고 대형 타올들
천을 둟고 뿜는 열기를 식히려
맨 몸을 내 놓으면
가뿐 삶의희망이 스러진 것처럼
체온이 급강하 한다.
사람좋은 룸메이트 형욱님은 째빨리 친구의 수족이 된다.
열 아홉해 동안 한 번도 딛지 못한
저 연약한 발은 내 마음을 숙연하게 만 하고
40센티쯤 되어 보이는 참나무 작대기는 입으로 물어 버튼을 누르는
손이 되고 음악을들으며 티비를 켜는 등
만능 도구이다.
내 친구의
천진난만한 웃음은
하느님과 예수님을 닮았다 한다
그래서 살아있는 예수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
종로구 신영동에 있으며명동성당에서 지원하는
'사랑의선교수사회'는
봉사자들이 몸이 불편한 이들을 사랑으로 감싼다.

오늘도 육신의 아픔과 영혼의 행복을
꿈꾸게하는 수사님들과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
오늘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
그리고 설 명절을 생각하며
친구에게 다녀온
내 마음이 개운하다.
아직도 묵주기도 소리가 귀에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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