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들국화에 몸담았던 뮤지션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음악성을
겸비한 시대의 기린아들이었다
아직까지도 모든 포커스는 전인권과 최성원에게 맞추어져 있지만
들국화 1집에서 세션으로 참가했던
최구희와 주찬권은
들국화의 영역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천재들이다
이 중 주찬권은 팀윅에 기초한 드럼으로 그룹의 음악을 안정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고 들국화의 해체가 가시화 될 때까지도
상대적으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집의 '또 다시 크리스마스'는
이미 그의 작곡 실력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
주찬권의 음악 생활은
1974년 그룹 뉴스 보이스를 결성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믿음소망사랑에서 앨범을 발표했던 그는
신중현이 만들었던 세 나그네란 그룹에 몸담았고
글국화의 1집으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다
2집부터 정식멤버로 숱한 공연을 지켰던 그는 들국화 해체시기인
1887년에 조준형,최효남,장정철 등과 믿음소망사랑을 재 결성해
2집을 발표했고
전인권,최성원,최구희,손진태 등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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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을 작곡하여 뛰어난 멜로디 감각을 선보였던 1집으로 자신의 존재를
전면 부각시킨 이후 완성도 높은 2집과 3집을 발표하여
이상은에게 곡을 주기도 했으며
여전히 과묵하고 겸손한 모습과 서글서글한 성격 그대로 천재의 기를 발산한다
오만과 비타협적인 기존의 재능있는 사람들에게
느끼기 힘든 친근함이 그를 더욱 더 우러러 보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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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고 허성욱의 죽음으로 다시 들국화의 재건에 참가한
주찬권은 들국화의 이름으로 소극장을 돌며
장기간 공연을 가졌으며 2000년 영화 <Commitment>의 삽입곡들을
연상시키는 블루스의 필이 가득한
앨범 (One Men Band)를 발표했다
혼자 작곡, 작사, 편곡은 물론이고 모든 악기를 연주한 이 앨범으로
그는 노장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관록을 선사했으며
그간 과거의 음악에만 젖어 노력하지 않는 기존의 선배들의
이미지를 한 순간에 날려버렸다
비록 댄스음악에 밀려 시장의 외면을 받긴 했지만
아직도 들국화의 신화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