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광선들이
머뭇거림도 없이 세상을
엄습하면
견디지 못한 황혼녘은 햇무리를 바라보며
비 맡은 꽃의 장사진아래
스러지기에 바쁘다
:
퇴색된 어느 무명작가의
수필집을 넘기며 부드러운 리듬 속에
봄 꽃 자태의 함초롬에취하고
자연의 은은한
향수에
고양이 처럼 노곤해진다
:
돌아오는 마음에 불멸을 빼앗기고
자연으로
귀의코자하는 나의 심중은
멀기만 한데
:
3월의 마지막을 보내는 내가
여느때와 다르게
더 깊은 나락을 헤매 인것은
양성주광성임을 간과하여 햇볕을 못본 것 때문인가
벗고 살자
가슴을 후비고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그렇게
:
그래서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는
엘리어트의 4월을 향해
한 발 다가 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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