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벚꽃 놀이

삼스카라 2008. 3. 31. 22:39





엷은 광선들이

머뭇거림도 없이 세상을

엄습하면

견디지 못한 황혼녘은 햇무리를 바라보며

비 맡은 꽃의 장사진아래

스러지기에 바쁘다

:

퇴색된 어느 무명작가의

수필집을 넘기며 부드러운 리듬 속에

봄 꽃 자태의 함초롬에취하고

자연의 은은한

향수에

고양이 처럼 노곤해진다

:

돌아오는 마음에 불멸을 빼앗기고

자연으로

귀의코자하는 나의 심중은

멀기만 한데

:

3월의 마지막을 보내는 내가

여느때와 다르게

더 깊은 나락을 헤매 인것은

양성주광성임을 간과하여 햇볕을 못본 것 때문인가

벗고 살자

가슴을 후비고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그렇게

:

그래서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는

엘리어트의 4월을 향해

한 발 다가 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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