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열심히 죽어왔던가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태어났던가
불빛을 둘러싸고
빙빙도는 하루살이떼는 줄어들지 않는다
: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는가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몸서리 친다
궤도를 이탈한 자의 한 획
무한광대함
제도에 붙박힌 자와 제도로 부터 이탈한 자 사이의 간극은
백지 한장 차이의 심연
:
너는 어느 쪽에 있을 거냐고 어젯밤 지구를
이탈하던 누군가가 물었다
나는 밥그릇에 얼굴을 처박고 운다
'몰입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산책길 - 휴일 (0) | 2007.05.21 |
---|---|
비오는 초 저녁하늘 (0) | 2007.05.18 |
현충사주변-아산 (0) | 2007.05.16 |
단국대앞 분수 - 천안 (0) | 2007.05.16 |
톱밥공예전시 - 하늘마당 (1) | 2007.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