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죽어 못 눕고 살아 떠나지 못하는
산 능선이
물 아래 제 그림자를
팔베개하고 누웠다
:
혈관을 타고 역류한 푸른 피도 향기롭게
그 싱싱한 뭉뚱이는 찬란함을 연출 한다
생전에 심은 나무 저승에서 기르시나
한세상 지고 온 짐 헌옷처럼 벗어놓고
노잣돈 쌓아놓고
하늘길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