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본 적이 있는 그가 마침내
나를 점령한다
창가에서 마른 종잇장들이 찢어져 새하얀 분(粉)으로 흩어진다
:
낮에 본 자전거 바퀴살이 허공에서 별들을 탄주하고
:
내 몸을 껴입은 그가 밤이 가라앉는 속도에 맞춰
거대한 산처럼 자라나 풍경을 지운다
천체를 머리맡에 옮겨다놓는 이 풍성한 은닉 속엔
한 점의 자애도 없다 온통 가시뿐인 은하의 속절없는 일침뿐이다
:
넘어진 자전거 마저 우주를 탄주하니 장엄하다
자애를 맛보기는 힘든 불면의 예술가에게 경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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