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스름 실눈뜨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
:
어둠이 뒷문으로 소리없이
침범하고
아련히 색감이 변해가는 모습은
껴안듯 밀쳐내듯 손잡고 다가오는 형상이다
:
세상시름에 지친 하늘의 소중한 빛은
낮게 엎디어
쉼터로 들어가며
맨발의 무희처럼 그렇게 스러진다
이를 평화롭다고 해야하는지
:
깊은밤
쓰라린 것들과 비명에 찬 서러움들을 잼재우고
허공에 등불을
발화시키듯
괜찮다고 반복하는 삶의 고뇌
:
어둠에 젖어 붉은 얼굴로 떨고 있을 그대
새벽은
더 나은 삶의 모습이러니
흩어진 氣를 모아
새로운 날을 꿈꾸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