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가슴에
비수를 품고 산다는데
삶의 현기증을
한달음이면 지워질 것 같이 가까운 거리에
두고서도 토하지 못하는 우매함
:
초가에 내린 눈은
세속의 내용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람에 몸을 부비며
가루가 되어얼굴에 날아든다
:
그로써
현실감각이 없어진채
나는 한동안
눈부신 색의 잔치에 슬며시
가슴을 내려 놓아본다
:
온누리에 평화
동화되지 않는 것들 모두
가슴아플 이유에서
눈처럼 하얗게
벗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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