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초가(草家)와 눈(雪)

삼스카라 2008. 2. 26. 23:19













현실은 가슴에

비수를 품고 산다는데

삶의 현기증을

한달음이면 지워질 것 같이 가까운 거리에

두고서도 토하지 못하는 우매함

:

초가에 내린 눈은

세속의 내용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람에 몸을 부비며

가루가 되어얼굴에 날아든다

:

그로써

현실감각이 없어진채

나는 한동안

눈부신 색의 잔치에 슬며시

가슴을 내려 놓아본다

:

온누리에 평화

동화되지 않는 것들 모두

가슴아플 이유에서

눈처럼 하얗게

벗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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