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

렌즈로 들여다 본 세상

삼스카라 2008. 1. 20. 18:42






자연 현상은 돌고 돈다는

결국 순환이라는 말

그리하여 언제나 극과 극은 상통한다는데

채우려면

'비어 있어라'는 말을 되내이어 본다

:

오늘 산책하다

문득 돌다리 아래에 흐르는 물을 만난다

물과 모래와 진흙과 어우러진 어두운 색의 해초들

쉼없이 흐르기에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리라는 예감을

세상에

물보다 연약한 것은 없다지만

그 물은 큰 배를 띄우며

생명의 삶과 죽음을 가른다

:

새로운 세상으로

그리고 비어있는 공간으로 흐르는

맑디 맑은 소리와 그 유체는

오늘

나를 새로운 모습으로

혼돈의 사색을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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