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춘
이른 아침 출근하여 모든 문을 활짝 열고
출입문에 글귀를 붙인다
내 작은 룸엔
축원을
:
봄의 기운이 새롭게
삼라만상을 열어가는 것처럼
그 은택이 내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흘러들어
조화로운 세상이 만들어지길 기원하며
:
사물 때깔은 생생한 뜻 알아
조화로운 봄기운은 지극히 어진 마음 펼친다
새롭게 삼라만상 열치고
남은 은택 흘러서 사람들에게 미치기를
'봄에 붙일 입춘 글귀를 쓰다'
-김구 선생-
:
상여가 나간 마을
먼 그리움으로
광목빨래에 와서 부딪는 바람결에
올려다보는 인수봉 눈썹짬에서
흰 눈가루를 털어낸다
-김장호님의 詩중에서-
: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첫 번째 절기로 해가 황도(黃道) 315도에 위치할 때이고,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음력으로는 섣달(12월)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윤달이 들어있는 해에는 반드시 섣달과 정월에 입춘이 두 번 들게 된다.
이것을 복입춘(複立春), 또는 재봉춘(再逢春)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중후(中候)에는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입춘 전날은 절분(節分)으로 불리고,
철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로 '해넘이'라고도 불리면서 이날 밤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 마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한다.
'보리 연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은 입춘이 지나도 추위는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
입춘의 민속으로는
상여 나갈 때 상여머리에서 부르는 상엿소리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 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염불공덕(念佛功德)하였는가
죽어서까지도 염라대왕으로부터 입춘날의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을 했는지
심판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우리의 아름다운 풍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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