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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건양다경

삼스카라 2008. 2. 4. 10:04


오늘 입춘

이른 아침 출근하여 모든 문을 활짝 열고

출입문에 글귀를 붙인다

내 작은 룸엔

축원을

:

봄의 기운이 새롭게

삼라만상을 열어가는 것처럼

그 은택이 내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흘러들어

조화로운 세상이 만들어지길 기원하며

:




사물 때깔은 생생한 뜻 알아

조화로운 봄기운은 지극히 어진 마음 펼친다

새롭게 삼라만상 열치고

남은 은택 흘러서 사람들에게 미치기를

'봄에 붙일 입춘 글귀를 쓰다'

-김구 선생-

:

상여가 나간 마을

먼 그리움으로

광목빨래에 와서 부딪는 바람결에

올려다보는 인수봉 눈썹짬에서

흰 눈가루를 털어낸다

-김장호님의 詩중에서-

: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첫 번째 절기로 해가 황도(黃道) 315도에 위치할 때이고,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음력으로는 섣달(12월)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윤달이 들어있는 해에는 반드시 섣달과 정월에 입춘이 두 번 들게 된다.

이것을 복입춘(複立春), 또는 재봉춘(再逢春)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중후(中候)에는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입춘 전날은 절분(節分)으로 불리고,

철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로 '해넘이'라고도 불리면서 이날 밤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 마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한다.

'보리 연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은 입춘이 지나도 추위는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

입춘의 민속으로는

상여 나갈 때 상여머리에서 부르는 상엿소리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 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염불공덕(念佛功德)하였는가

죽어서까지도 염라대왕으로부터 입춘날의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을 했는지

심판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우리의 아름다운 풍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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