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 윤회를 꿈꾸는 나는오늘 중앙공원의 한산 이씨 묘역을 찾는다커다란 무덤 안에 누가 누워 있는지는 관심 밖이다:비석에 철필로 이름이 새겨져 누구라는 걸 인지할 뿐그 곳은세월을 이야기 하듯강한 생명력이 보인다표현하기 어려운묘한 색상:윤회를 생각하는 나는과거의 사람이딱 한 번 왔다가, 꼭 한 번 가는 그 변할 수 없는 순리를거역할 수도거스릴 수도 없슴을:아쉬움이 남는 이승의 일들을윤회를 통해 극복하려는생각그 행위가 과연 의미 있는 것인지 몰입의 즐거움 2007.09.27
환경 파괴범 무엇인가삶을 위한 노력인가그들에겐그러 하겠지:나무와 잎을 흔적도 없이사라지게하는이들은분명 생태계의 적인가:무섭도록 번식하는 그들내일도 존재 하려는지 몰입의 즐거움 2007.09.27
꽃무릇-상사화(相思花) 꽃술이 잎을 호위하는 것 같은 꽃무릇 잎이 있을 땐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이 꽃의 화분이 왜 내 자고 난 방 앞에 놓여 있는건지전설의 꽃 밤사이 달빛을 받아더 빛이 고와지는 것인가:태양의 기운과 이슬을 머금고 뽐내는그 자태에 나는 도취되는가:한 철 인것을그렇게 다시 스러지고다시 꽃 피울때언제든내가 있어야그를 다시볼 수있을 터인데: 몰입의 즐거움 2007.09.27
안개 자욱한 앵무산에서 지도를 펴놓고 들여다 보고구글로 검색하고내 어린시절 섰던 이 자리올해 들어 두 번째:새벽 6시에비오는 길을 오르니안개가 제법이다앵무산곡고산:여기에서면순천만 -광양만- 여수석유화학단지사방으로 틔인 시야에눈을 즐겁게 한다:이곳에서서밀려갔다 밀려오는 긴 시간 속에내게 남아 있는흔적들을 찾아내 본다 몰입의 즐거움 2007.09.27
하늘에서 때론 햇살때로는 바람가끔은 무성한 그늘에도머물다 가는 세상 빛:그 빛은 인공의 것과 다르리겨울녘 온 천지에 눈발로 가득했던 이 곳오늘은청아한 기운만 도사린다:잔잔한 빗소리에 가슴스러짐을에이는 바람에 삶의 애절함은 깊이를 더하고나는 누구인가를외치던 기억그 기억들~왜 그렇게 살았는지:그것은지금의 잊지 못 할 내 몫인게지 몰입의 즐거움 2007.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