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율동공원 누군가내려다 보고 또 올려다 보고 있다:새벽의 정취에 길들여진 내게남이 나를 바라보는 눈을 의식치 않고 내 세계에 몰입한다:아득한 수면위에 살며시 앉은 물안개가수없이 밀려오는 세월 같기도 하고:한없이 풀어지는 노곤한 마음을 비릿한 물냄새에 묻히어헐렁한 셔츠안에서 정화시켜본다오늘은 그런 날이다 몰입의 즐거움 2008.05.03
불꽃더미의 삶 삶이란마른 장작의 윤곽이헤지고흐려지면서그 쓸쓸한 순간에 어둠의 바탕에 돋아나는저렇게 타고타는 불빛 같은 것이다:환히 비치는 옷을 걸치고호빗의 일정안에 기웃거려전쟁중에자식과 함께 불더미로 뛰어드는 왕의 몸짓을 생각한다:당신이 나를 스쳐보던 그 시선그 시선이멈추었던 그 순간은타는 불꽃안에내가삶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이미 던져버린늦은 시각이리라: 몰입의 즐거움 2008.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