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景 74

바다

한 하늘을 떠메고가슴에다 바람을 굴리며갯펄에 상처를 내며 흐르는 넌어디로 가는가:세찬 바람이 불면걸신들린 여우처럼 순식간에 집어 삼키는 넌영혼을 毒으로 채워도너를 안아주는쉼터가 있기에광기를 부리는가:파도소리를 들으며곱게 숨죽인 너의 본 모습을아련하게 볼 수 있어 다행이다:너의 이목구비와 몸짓을완전히 기억하기에풍설로 세상이 뒤 덮인 곳에서다시 네가 미동도 하지 않고 다가와도알아보리라

風景 2008.12.22

남산타워

아침마다햇살이 허리를 휘감아잔잔한 서울의 감동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너전망대위의 사랑의 좌물쇠를품에 안아사랑을 깨지 못하게하는 靈驗한 너의 모습:우쭐거리는 빌딩 숲위에건제하여 눈을 내리깔아알로 보는 너:이 민족의 살우리의 뼈대이 땅의 지존으로 저물어가는 戊子年을바라보며고고하기만 하구나맨 먼저 여명을 맞이하고하루의 마지막 해지는 모습도 지키는 널사람들이 혹여우상으로 받들지는 않을지:새로운 내일을바라고 원하는 사람들에게너는 희망이리라

風景 2008.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