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공원 - 경안천 묘한 석양빛을 등에 걸고가볍게 걸으며:생은 또 다른 강변과 서걱이는 갈대를 키워끝내 사람으로는 다하지 못하는 것 있으리라:그것의 깊음은사람보다 더 깊고 오랜 무엇햇빛이나 바위며 물안개의 세월인간을 넘는 풍경:변치 않음에 기대어 무슨 일이든 닥쳐도 좋으리그것이 인생 몰입의 즐거움 2007.05.25
늪지 - 경안천 썩지 않은 채흔하디 흔한 돌이 되지도 않은 채죽음 같은 기다림으로 일천년도 더 숨을 죽이고 있는생명의 씨앗들:최선을 다해 시간을 섬기는 행위가 있었을 뿐이다내가 밟고 있는 진흙 한 줌 속에어떻게 가시연잎이 되는지늪의 물이 알려줄리라 몰입의 즐거움 2007.05.25
해질녘 - 호남고속도로 바람이 파도처럼 오글오글 살아나니내 눈에 보이는 빛이 장엄하다:아무도 막지 못한다아무도 보지 못한다사라지는 저 빛의 생명력을오늘 이시간이 아니면:거친 숨소리 풀어내며이승을 하직하는 인간의 모습이 엿 보인다누가 그를 거역하리오 몰입의 즐거움 2007.05.23
세량리 저수지 - 화순 내 입김도 없이사방으로 이슬을 부른다내 손길이 닿기 전에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린다네 남은 풀잎들그리고 비치는 물결들여기에가녀린 새들의 울음소리귀에 져며온다:여긴 새벽 분위기가 좋을 듯 한데한낮의 모습에가만 눈부심으로 눈을 감아본다세상의 시름이여이 안에서 나오지 말기를 몰입의 즐거움 200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