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의 아침 젖은 땅에 억새 잎새싸리비에도쓸어지지 않을 하얀 눈이추위와 함께겨울을 알린다:햇살을 만들어 쉽게 사라질 모습은밤사이 소리없더니만눈물로 무엇을 얘기 하려는가 부다창문을 열고 물그러미 바라보며낮은 한숨을 내쉰다:출근을 생각지 않고잠시상념에 젖어본다 風景 2007.11.21
남이섬의 가을느낌 붉은 색조로 피투성이가 되었는가:세월이 먼 발치로 사라지는데그것이 아쉬워 몸이 붉어지는 것을 여기서 다시본다:우리가 터를잡고 사는 이마당 저마당에불을 질러 자지러진다사라짐을 서러워하며 마음을 달래는 듯그 모습이 다시 여전하다:마치염해버린듯그런흔들림은 이제 곧 없으리라지금은 가는 미세바람에도혼란스러움을어쩌지 못하여살아온 날들이 온통 소요이지만:이제망부석처럼 그렇게 서 있으리라 風景 2007.11.16
두물머리 물안개 침묵은 공기가 되고바람은 물방울을 만든다태양이 대양을 흔들어 깨우듯두물머리의 아침은 조용한 아우성을 외치는 듯하다:세월의 날개짓은 기구한 삶에 상처를 남기고심각한 부재의 상실감이실제의 시간을 거부하고암시하는 영감의 시간을 받아들인다:밤새도록 달려온 삶의 여정을여기에살포시 풀어 놓으며꼬리를 물고 이어져 너울대는 저들에게곧 사라질 운명을 곱게 받아주라고 말을 건네본다 몰입의 즐거움 200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