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관 뜰에서 무엇이내 안에 있는지나는 모른다내 몸에 빛이 스며드는지어둠 안에 있는지:가벼워지고 싶은 마음을무엇이 대변할런지도통:헛된 명망없이우주 공간에 버려진 티끌처럼자유롭고 싶다:사람들에겐언제나 어긋나는 일이 연속되어그 매력안에 묻혀사는 이도 있다하던데버림의 미학인가그렇게버리고도 남는 삶이라면지치지는 않으리 몰입의 즐거움 2008.02.15
나무의 갑옷 내 온전한 넋 속에서오래고 남아깊은 깨달음으로 와 울리는 소리:순수를 생각케하는밤에는하얀 새벽까지 세상을 지키며 견뎌본다:칠흑 어둠속으로나를 깨우는또 다른 소리가 들려오는 건장엄하고 도도하게 느껴지는 밤의 위압감 보다도 산뜻하다그 소리로오늘을 다시 시작하려한다:내가 바라는 그 소리를 들으려고내일을 또 다시 맞이하리라 몰입의 즐거움 2008.02.15
서울 N 타워 마음이 마땅치 않은 저녁하늘에 걸려있는 영상을 바라본다:"날 추운데 너 뭐하니?""나~""그래 너""별 보러 올라와 있다""너 증말 별 볼일 없을 것이니~ 내려오렴":곧 있을 숭례문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묵묵히 하늘을 지킨다망신창이가 되어버린 600년 세월의 기록안타까운지고네게 지키라고 얘기할 걸 그랬다짧은 내 추억이소록소록한 곳인데 몰입의 즐거움 2008.02.11
흔적 '처음처럼'그렇게 무엇이든 처음이 되고 싶었다순수하고 새로운 것은처음으로 통하는 개념으로만 믿었기에:반복되는 정연한 질서속에서변함없이 거친 들판에 새벽이 오듯그 낯선 서먹거림은다량의 빛과 함께 사라진다:말라 비틀어진 외형적 모습은내가 살아 온 흔적이며 껍데기이리라처음의 감동은 그리 오래가지 않으니흔들리는 혼란과 불안한 정서도 당연:진한감동과 향기는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에서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몰입의 즐거움 2008.02.11
자전거 패닝 - 분당 중앙공원 오늘 내게얇은 벽처럼의 시간이 권태로 다가 왔다매 명절전에 오는징크스 같은지난 추석엔 오래도록 전달되지 못한 편지글에묻어 있슴을 나중에사 알았다:자전거 점프처럼 시원하게날리고 싶은아직 털지 못한 세월의 한계와 진한 땅거미의 침묵:패닝에 담은 천진한 웃음을 또 풀어내는 타로의 묘미를내 깊은 가슴에 담아 본다그래서 기대와 다르게 묘한 어긋남의 세상을바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몰입의 즐거움 2008.02.02
처녀 비행 칠흑의 어둠이 오기 전공중에서무언가를 좇는다:잡으려하면한없이 떠 있는 그 것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것말더듬이의 뱉지 못하는 가슴속의 언어와 같은 것:해탈하려는 몸짓으로처녀비행을 한다:버튼 조작을 여러번 강조하는 교관아직 미덥지 않은 아들의무사한 처녀비행을어머니는 차안에서 기도로,땅에서 이루지 못한 것세상에서 치이는 알량한 것들을 날려보라는 심사다:낮은 겨울 하늘은삶을 영위하는 모든이의 포근한 가슴이기에 충분하지만유일한 장애물은허공너머 버리지 못하는 미련이리라 몰입의 즐거움 200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