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바위 모래톱의 발자국낯설지도 않고 번잡하지 않는 해안:서해의 잔잔한 파도는 발자국을 지우지 못하고밀물이 순식간에 모든 걸 감싼다:누군가 그렇게 왔다가 떠나는 생을 마중하리라해풍에 몸살을 앓은환한 모습의 꽃들은다음해에 다시 오겠지만:여기 다시 못 올 나는흔들리는 오색 깃발에 감추어져갯펄에 묻힌 내게 밀려오는 파도가아득히 나를 품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몰입의 즐거움 2007.08.18
시화 시간의 흐름, 세월의 장대한 파워그 아래에서몇 억겁의 질긴 인연들은 생명을 다시 잉태한다:몸이 뒤틀리고 몇 번쯤은 뒤집혀그 사명이 끝난 줄 미루어 짐작 된것은 파도에 포말이 되어 그 상흔을 지우기에 이르른다:명경처럼 환한, 어지러운 햇살 속하늘을 흔들며~오늘 주주춤 물러서는 허공에손가락으로 다시 무언가를 그리게 된다 몰입의 즐거움 2007.08.18
IMAGE 비오는 인사동 거리비를피해 들어간어두운 골목의 은은한 불 빛내 시선을 사로잡는다:할 말은 많지만 정작 의미 깊은 말은 없다그런 현상이 많으면얼굴이 사라진다고 들 하는데시대에 어울리지 않는이 곳의 풍경처럼혹여 이방인의 모습은 아닐까:오늘은 내 영혼을 견고하게 감싸서평화의 날을 연속시키리라피그말리온효과와 더불어 몰입의 즐거움 2007.08.14
더위 식히는 아이들 바람 한 점 없는 시골의 한적한 여름 들판콩잎 쑥잎으로 귀와 코를 틀어막은 개구쟁이들은작은 둔벙의 맑은 물을황톳빛 물로 만들어 낸다:오늘 분당 구청 앞에서그와 같지는 않지만멀치감치 바라보는 부모의 눈 앞에서더위를 시키는 어린아이들을 보며같이 호흡하고자 하는충동이 충분한 것은아직 그 추억이 살아 있기 때문이리라 몰입의 즐거움 2007.08.13